발간사
따스함을 지피는 화목(火木)이 될 터
김원효 목사 (캘거리순복음중앙교회)
우리가 사는 캘거리라는 동네는 세계의 도시들에 비해서 그리 큰 동네가 아니다. 캐나다에서도 토론토나 밴쿠버나 비하면 분명히 시골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록키산맥으로 인해 내륙 쪽으로 위치하다 보니 북미의 동부와 서부 대도시들과 단절된 느낌이 든다. 이곳 시골 동네에서 12년째 살다 보니 어느덧 나도 시골 사람이 된 느낌이다. 같은 캘거리 시골 동네에 사는 분이 이야기 중에 이렇게 말을 한다. "그래요. 여기 캘거리는 한국 시골의 리(동네 단위) 정도 같아요. 이름도 캘거리(리)잖아요."
더구나 캘거리의 겨울은 한국에 비해 유난히 길다. 눈도 많이 온다. 추위도 제법이다. 이런 겨울을 여러 해 맞이하다 보니 마치 한국의 춥고 눈 많이 오는 강원도 산간 지방에 갇혀 있는 느낌도 든다. 그러기에 따스함이 그립다. 한국의 온돌방에서 몸을 지지고 싶다. 찜질방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이전에 기도하던 삼각산에도 올라가서 "주여-!" 하고 또 다시 외치고 싶다. 아- 이것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인가?
그러나 이곳 캘거리는 제법 살만한 동네다. 여름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환상적이다. 끊임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오염되지 않는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밤에는 별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 살면서 참으로 감사한 것이 있다. 무엇보다도 캘거리의 한인 사회가 화목하다는 것이다. 성경에는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7:1)고 말씀하고 있다.
때때로 우리는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쓰러뜨리는 일들을 보게 된다. 만약 그런 일들이 외국 땅, 시골 동네, 캘거리에서 일어난다면 누구나 이 동네에서 살기가 싫을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하다.
캘거리는 화목이 있기에 살만한 동네이다. 그리고 계속 이러한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아끼며 살고 싶다.. 그래서 고향 떠난 삶에 보상이라도 받고 싶다. 한국 사람들에게 "나도 이곳 시골 동네에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고 떳떳이 말하고 싶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이곳 캘거리 한인 사회의 화목을 지켜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한인회와 노인회, 교역자 협의회,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화목을 이루어가고 있다. 참으로 성숙하고, 보기에 아름다운 모습이다. 오늘 우리는 조그만 글들의 모임을 통하여 캘거리의 이런 화목을 계속 보존하고 싶다.
그리고 펜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 우리의 작은 동네 캘거리를 글로서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본지를 발간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본지가 우리가 사는 작은 동네 캘거리의 따스함을 더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