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고 싶다”
                             
조준녕(제4남선교회)

사랑하는 나의 아내 은진 그리고 민주 진주 희준에게
오늘이 3월하고도 8일이구나. 거긴 9일 이겠고. 한국엔 벌써 봄이 시작 되고 있겠지? 여기도 봄이 시작 되긴 한 것 같은데…  아직 추울 땐 많이 춥다.
어제도 눈이 왔고 바람은 또 얼마나 불었나 몰라. 화상전화도 자주 하긴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으니 참 맘이 아프다.

                      함께 산다는 것은 소중

한국에서도 떨어져 지냈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랑은 확실히 다르네.
함께 피부를 맞대고 산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가 머나먼 이국 땅 이곳 캐나다에 온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형님가족들이 캐나다로 가고 “우리도 캐나다 가서 살자” 라는 말에 처음엔 “그래” 그랬지. 말은 안 했지만 “내가 설마… 정말 캐나다에 가게 될까?”라는 생각도 항상 했던 게 사실이야.
영어도 못하고 도움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이 형님가족에게 짐만 된다고 생각하니 진짜 가기 싫었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컸던 것 같애. 지금이야 형님과 처형이 워낙 잘 해 주시니 편하게 잘 있지.
뭐 우여곡절 끝에 여기 Calgary까지 오긴 왔지만 웬만하면 6개월 받는다는 visa도 한달 밖에 못 받고 정말 밴쿠버 이민국에 잡혔을 땐…“아…결국 입국도 못하고 한국으로 다시 가야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암튼 한달이든 6개월이든 들어오긴 왔다. visa를 한달 받은 덕에 형님이 더 힘들어 졌지. 오자마자 visa 연기 신청하고 신체 검사하고… 내 일자리도 형님이 봐주시고, 가족이 많아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은데 죄송스럽다.

                       중대 기로에 놓여

지금 한국에 경기가 많이 안 좋지? 전에 일하던 공장장님이랑 전화하면 옛날 IMF때보다 더 하다고 하던데…
세계적으로 경제공황이다 보니 여기 Calgary도 좋지는 않아. 여기 교회에서 알게 된 분들도 일이 없어서 쉬고 계신 분이 많데. 지난주까지 일하셨던 우리형님도 이번 돌아오는 주엔 일이 없다고 하시네.
원래 여긴 겨울에 대체로 일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걱정이 많이 된다. 내가 과연 일을 해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또 조금 벌든 많이 벌든 계속 꾸준히 일이 있어야 될 텐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야.
우리 다섯 식구 먹여 살려야 하는데…금전적인 사정이야 항상 좋지 않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결혼하고 처음 살림 차렸을 때 돈이 없어서 금전적으로 시달렸던 그 때가 다시 돌아올 것 같아 걱정이다.
지금 중대한 선택에 기로에 놓여있어. 뭐 중대한 선택이 이번 뿐만은 아니었지만…아직 LMO가 진행되지 않았기에 혹시 다른 데에 LMO 진행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셨거든. 일이 너무 들쭉 날쭉하니…
사실 누나도 다른 곳에도 이력서 내보라고 하더라고. 일단 LMO가 시급하다고… 어떻게 해야 하지?  그제 철야예배에서, 그리고 오늘 주일 예배에서 내 직업의 문제를 놓고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더 큰 행복을 위해 

 “캐나다가면 신앙생활 안하고 내 맘대로 살 거야” 라고 했던 내가 지금은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웃기지?
신앙생활 똑바로 안 하던 내게 하나님께서 이제부터 라도 잘 하라고 벌주시나 보다.
 한참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한국에 있을 때도 많이 들어왔고 나도 그렇다라고 생각했던 “기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기도로서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 라는 말을 요즘 와서 또 절실히 느끼고 있어.
많은 분들이 하나님께 매달리는걸 보면서 내 자신에게 큰 도전이 되기도 한다. 우리들은 정말 힘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
문득 나라는 인간에게도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길이 있을까? 란 생각을 해봤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실 비전이 있을지 있다면 어떤 것 인지 그리고 하나님 일에 어떻게 쓰실지도 궁금하고…
열심히 노력할 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봐야지. 그리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께. 우리 가족을 위해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할 께.
일단 남편을 믿고 기다려줘. 지금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게 나중에 더 좋은 더 행복한 생활을 누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자. 사랑한다. 은진아 민주야 진주야 희준아…보고 싶다. 많이. 또 편지 할 께 ^^

 2009. 3. 8. 준녕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