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그러나 이미 시작된 …… 


봄이 왔습니다.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산과 들판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매서운 추위 가운데 끼여 있어
입춘이라는 절기가 거짓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춘은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던
겨울의 종말을 예고하는 선지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모든 선지자가 그러하듯 ‘먼저 왔음’으로 믿기지 않을 뿐이지요.
봄이라고는 하지만 겨울은 아직도 어느 응달녘에 숨어 있다가 되돌아와서
몇 차례 해코지를 한 다음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물러갈 것입니다.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봄철이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어쩐지 공기 속에 훈훈한 기운이 어려 있는 것도 같고
다시 추워지겠다는 일기 예보에도 ‘그까짓 것“하는 마음이 듭니다.


산허리께 녹지 않고 남아 있는 눈을 보면서도
꽃들 피어나는 화사한 봄을 미리 그려보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내 안에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시작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통해 내 삶으로 들어온 하늘나라입니다.

모든 사람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시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교만과 이기심과 두려움으로 관계 맺던 나의 길을 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건, 내 감정이 어떠하건 상관없이 예수님처럼 관계를 맺고  되돌려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 것을 나눠주고,
사랑을 되갚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계속 사랑하며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용서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필요한 것은 뭐든지 움켜쥐려는 충동과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내어 주려는 갈망 사이에 쉽지 않은 싸움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실패, 내 안의 더러움, 부족함 때문에 어깨를 움츠리기도 하지만
예수님이 시작하고 완성하실 천국을 파괴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예수님의 사랑에 더 끌리게 하고 사랑의 관계를 세워갈 힘을 얻게 합니다.

그분처럼 살수록 하나님의 나라가 점점 더 내 삶을 지배하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하나님 나라가 점점 퍼져 나가는 것을 꿈꿉니다.

예수 믿으세요.
겨울 속에 뛰어든 봄처럼
찬바람만 가득한 것 같은 관계 속에 천국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