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이규혁 `금빛 조련사' 제갈성렬
(하치노헤<일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96년 중국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욱 기쁩니다."
이규혁(25.춘천시청)이 5일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우승, 2관왕이 되자 제갈성렬(33.춘천시청 감독) 전담코치는 이규혁과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동안 3년 전부터 국내 빙상계의 `야인(野人)'으로 외롭고 힘들게 훈련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규혁이 인터뷰에서 금메달 1개를 제갈성렬 형(코치)에게 바치겠다며 모든 공을 돌렸을 정도로 영광의 자리가 있기까지 제갈 코치의 역할은 지대했다.
제갈 코치와 이규혁의 끈끈한 인연과 시련이 시작된 것은 지난 99년.
그 해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최강 실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규혁은 컨디션 난조로 후배 최재봉에게 1,000m 금메달을 넘겨줘 실의에 빠졌고 급기야 이듬 해 2월 제갈 코치가 태극마크를 반납하자 이규혁도 무작정 국가대표를 그만뒀다.
하지만 제갈 코치는 운동을 함께 하자는 후배 이규혁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 박사과정 진학계획마저 포기한 채 이규혁의 전담코치로 나섰다.
빙상계의 차가운 시선속에 태릉선수촌 밖에서 훈련하던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올린 성적으로 위안을 삼으며 전의를 다졌지만 부푼 기대감을 안고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작전 실패로 이규혁은 1,000m 8위에 그쳐 또 한번의 위기에 직면해야 했다.
제갈 코치는 "2006년까지 4년만 더 운동을 봐 달라"는 말을 듣고 이왕에 시작한 이상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오기로 다시 이규혁과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루 7시간 넘는 혹독한 훈련으로 이규혁의 약점이었던 스타트 시간을 단축시켰고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지구력을 강화시켜 경기 후반에도 스피드를 올릴 수 있었다.
그는 또 이번 대회 경기 직전 이규혁이 감기에 걸리자 500m를 과감하게 포기했고 링거 주사를 3번이나 놓아주며 이규혁의 마음을 안정시켜 결국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했고 이규혁은 여세를 몰아 주종목인 1,000m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다.
제갈 코치는 "규혁이가 1,500m 금메달을 땄던 날 밤 숙소에 돌아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야인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정신력은 더욱 강해졌고 결국 규혁이가 영광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 제갈 성렬 코치와 이규혁 선수 및 스피드 국가대표 선수들은 캘거리에 오면 본교회 예배에도 참석하고 신앙 생활을 하고있다. 본 교회 모든 성도님들은 이규혁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를 드립니다.